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안녕하세요?

매주 금요일이면 어김없이 꼬박꼬박 나오는 <무비위크>,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오늘은 <무비위크>를 만들기 위해 원고를 편집하는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


<무비위크> 사무실에서 편집부 기자들 각각의 컴퓨터에는 '공유방'이라는 폴더가 있습니다.
여기에 기자가 원고를 써서 한글 파일 형태로 올리면, 편집기자가 이를 확인합니다.



공유방 폴더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원고의 원본은 파일명.hwp, 편집기자가 확인하고 넘긴 원고는 파일명(p).hwp로 표기합니다.  





편집의 눈 1. 김혜옥 인터뷰

편집기자가 맨 처음 원고를 볼 때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요소가 무엇일까요?
바로 제목입니다.
제목은 원고를 쓴 취재기자가 붙이기도 하고,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을 경우 편집기자가 원고를 검토한 뒤 붙이기도 하며, 취재기자가 붙인 제목이 적당하지 않다고 판단될 경우 편집기자가 수정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이번 호에 실린 배우 김혜옥 인터뷰의 초기 원본입니다. 

기사를 쓴 취재기자가 붙인 제목은 화면에서 보이는 대로 "인생은 짧다. 재밌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였습니다.
재밌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라…. 그것은 저를 비롯한 누구나 희망하는 바가 아니겠습니까.
저는 원고를 읽으면서 김혜옥만의 보다 특징적인 메시지를 찾는 데 주력했습니다. 
제가 뽑은 제목은 잠시 후에 보여드리겠습니다. ^ ^;;   




편집의 눈 2. <바빌론 A.D.> 프로덕션 노트 기획 기사




이렇게 제목을 편집기자의 몫으로 남겨둔 원고가 들어올 경우,
원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 읽어보면서 기사의 전체적인 방향이나 대상이 된 영화의 특성을 잡습니다. 
원고를 보면서 제가 잡은 <바빌론 A.D.>의 포인트는 이것이었습니다. 

첫째, 보통 액션 영화와는 다르게 스토리를 중시하는 감독의 섬세한 감각이 살아있다.  
둘째, 멀지 않은 '미래'를 담은 영화다.

이를 토대로 뽑아 본 제목 후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이것이 미래지향적 액션이다
2-스토리로 승부하는 미래지향적 액션
3-미래지향적 액션의 향연



여하튼 이런 고민 끝에 제목을 붙이고 원고를 다듬어 편집을 마친 기사는 FTP 전송을 통해 디자인 팀의 손에 넘어갑니다.

그 다음에 비로소 <무비위크> 지면과 비슷한 형태의 출력본이 나오게 되죠.

 



제가 뽑은 김혜옥 인터뷰 기사의 제목입니다.
인터뷰를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김혜옥 씨는 늘 '지금 이 순간'이 자신의 황금기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배우로서 오랜 무명 생활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는데도, 좌절하지 않고 '바로 지금이 내 황금기다'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인상 깊었습니다.
지나간 과거 혹은 기약도 할 수 없는 미래가 나의 황금기일 거라고 생각해온 제 자신과는 너무 다른 대목이었다고나 할까요. ㅡ.ㅡ;

그래서 그 문장을 토대로 제목을 짓기로 결심하고,
바로 지금이 나의 황금기
내 황금기는 언제나 '지금'
등의 제목을 떠올리다가 불현듯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을 떠올렸습니다.
그 말 하나로 '나는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이 황금기라고 생각한다'는 메시지를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최종적으로 '나의 황금기는 현재진행형'이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다음은 <바빌론 A.D.> 기사의 중간 교정본입니다.

스토리를 중시하는 액션이라는 점도, 미래를 그리고 있다는 점도 담아내고 싶었던 저는
후보 2였던 '스토리로 승부하는 미래지향적 액션'을 제목으로 확정했습니다.
'미래지향적'이라는 말에는 중의적 의미가 숨어있습니다.
'미래'라는 말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미래를 그리는 액션이라는 말도 되고,
'미래지향적'이라는 어감으로 보다 진화한 액션물이라는 설명도 됩니다. 하핫

여하튼 이러한 과정을 거쳐 <무비위크>의 마감 작업은 이루어집니다.
과정을 압축해서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사 작성 -> 편집기자 검토 -> (편집장 검토) -> 디자인 작업 -> 취재기자 확인 -> 교열·교정 작업 -> 편집기자 확인 -> 편집장 최종 승인 -> 컬러 출력


즉, 같은 원고를 해당 기자, 편집, 편집장, 디자인팀, 교열 선생님 등 최소 다섯 번 정도는 반복해서 본다는 얘기입니다. 그래도 잡지를 보면 오타나 오류는 어김없이 등장하죠. 죄송합니다. ㅡㅡ;; 



 


표지에서부터 조승우의 카리스마가 뿜어 나오는 금주의 <무비위크>는 대략 이렇게 만들어졌습니다.
아낌없는 사랑 부탁드립니다~~~! (꾸벅)





Posted by 은빈작가


드디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보고 왔습니다.
김지운 감독님이 웨스턴 장르에 도전한다고 할 때부터 저는 이 날을 기다려왔습니다.
 
7월 7일 월요일, 용산 CGV에서 두 시에 열린 기자 시사회는 그야말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6층 매표소 쪽에 들어서자마자 기나긴 줄에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죠.
그간 크고 작은 기자 시사회에 심심치 않게 가봤지만,
이 날처럼 많은 사람들이 발디딜 틈 없이 몰린 광경은 처음이었습니다.
'역시 최고의 기대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놈놈놈>을 간절히 기다렸던 사람은 저 혼자만이 아니었던 겁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기, 왼쪽 상단에 <놈놈놈> 포스터 보이시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비위크> 식구들은 무사히 표를 받고 느긋한 마음으로 7층 시사회장에 들어갈 수 있었지만
두 시가 다 될 때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입장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상영관 입장 전에 입구에서 선배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일본인 아줌마 관광객으로 보이는 두 분이 옆에 서 계셨습니다.
잠시 후 그 분들에게 어떤 아저씨가 <놈놈놈> 기자 시사회 표를 흔들 흔들 보여주면서
"티켓 필요해요? 티켓"이라고 물어보더군요.
관광객 두 분은 고개를 저었고, 아저씨는 유유히 사라지셨습니다.
무슨 영문인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당일 시사회 표를 일본인 관광객에게 10만원 상당에 판 암표상들이 성행했다고 하더군요. 그들은 어떻게 그 귀한 표를 구한 걸까요?;


여하튼, 영화를 볼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하며 시사회장에 들어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리에 앉아 <놈놈놈> 보도자료와 표를 들고 찍어 보았습니다.
두고두고 간직할 생각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대인사를 나온 <놈놈놈> 식구들의 모습입니다.
(왼쪽부터 제작자 최재원, 김지운 감독,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자리가 뒤쪽이라 잘 보지는 못했지만, 정우성 씨는 멀리서 봐도 한눈에 알아보겠더라구요.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조금 당겨서 찍어봤는데 사진 상태는 좋지 않지만;
현장의 느낌을 전달하기 위해 올립니다.
5년 전에 구입한 제 디카에 항상 만족하면서 살아왔는데
이날은 좀 아쉽더군요. ㅠ.ㅜ



영화는 어떠냐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후 두 시간 남짓한 시간은 멋진 세 '놈들'에게 빠져서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저는 김지운 감독님을 존경하면서 봤습니다. ^ ^;;
"영화를 보는 재미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팍팍 느끼게 해주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개봉하면 놓치지 말고 꼭 보세요.
개인차는 있겠지만, 모처럼 극장 온 '보람'을 제대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Posted by 은빈작가


바야흐로 6월 17일 화요일.
일주일마다 돌아오는 평범한 마감일이었습니다.
저는 여느 마감일과 마찬가지로 편안한 마감 복장에, 내추럴 자체인 '생얼'로 원고를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 점심 시간이 다가오자 수상한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옆자리 편집 선배 정수진 기자가 선크림을 바르고 매무새를 가다듬더니,
곧 송지환 편집장님과 이런 대화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은빈이도 데려갈까요?"
"응, 뭐…."

그리하여 졸지에 따라가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갔습니다.
"지금 누구 만나러 가는 거예요?"
"오동진 선배."

순간 뜨악했습니다.
<무비위크> 뷰파인더 코너에 매주 원고를 보내주시는 칼럼니스트이자 그 유명한 영화전문기자 오동진 선배를 이렇게 뜬금없이 뵈러 간다니.
다 좋았는데 마감일에 걸맞는 제 모습이 순간 좀 창피하게 느껴진 게 사실입니다.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도착한 곳은 인사동.
사무실에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으라는 말에 오동진 선배가 일하시는 사무실로 찾아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동진 선배보다 먼저 우리를 반겨 준 이가 있었으니,
바로 이 오동통한 고양이입니다.
(참고로 고양이를 쓰다듬어 주고 있는 손은 정수진 기자의 손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거 보고 "꺄아~" 하실 분들 좀 있으실 것 같습니다.
가만히 웅크리고 있는 뒷모습이 너무 사랑스럽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무실을 두리번 거리는 무비위크 정지원 기자의 모습입니다. 하핫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탁자 위 물통에 빼꼼히 보이는 게 제 얼굴입니다.
편집장님께서 찍어주셨는데 좀 재밌게 나온 것 같아서 은근히 마음에 드네요.ㅋ
참고로 저는 원래부터 얼짱 각도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입니다.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나타나신 오동진 선배.
사실 매주 <무비위크> 편집을 하면서 칼럼에 실리는 캐리커처로만 외모를 인식해온 저로서는 가벼운 충격(?)을 받았습니다. 캐리커처에서의 딱딱한 정장 이미지보다 훨씬 젊고 감각적인 느낌이었달까. 여하튼 실물이 훨씬 나으셨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동진 선배가 데려간 곳은 근처의 굴요리 전문점이었습니다.
자, 지금부터 이곳에서 배터지게 먹었던 화려한 요리 컬렉션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주머니께서 여름철이라 생굴은 안 좋다고 굴전을 권해 주셨습니다.
굴은 참, 어떻게 먹어도 맛있는 것 같습니다.
그냥 먹어도, 구워 먹어도, 이렇게 전으로 부쳐먹어도 제맛이 납니다.

(뜬금없이 팀버튼의 <굴소년의 우울한 죽음>이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홍어 삼합.
아쉽게도 저는 아직까지 삼합의 묘미에는 빠져들지 못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굴전과 삼합을 다 먹고, 식사를 시킬까 요리를 더 시킬까 잠시 논의한 끝에 시킨 오마니 왕순대.
'아바이 왕순대'는 예전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는데, '오마니 왕순대'는 무슨 맛일까.
가게 벽에 크게 부착돼 있는 포스터를 보니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그러나 접시를 다 비울 때까지 '아바이 왕순대'와의 뚜렷한 차이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리를 주문할 때마다 나왔던 탕.
굴과 각종 해산물을 우려낸 시원한 맑은 국물에 미역이 적절히 어우러져 강한 중독성이 있는 맛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천히 식사를 하면서 오동진 선배가 해주시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었습니다.
방송사, 일간지, 주간지, 월간지를 모두 거친 화려한 경력의 스타 기자이신만큼 각 매체의 특성과 실제 기자 생활에 대해 영양가 있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오면서,
여러 모로 풍요로워진 것 같아 뭔가 뿌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뒤이어 새벽까지 쏟아지는 원고를 평소보다 좀 더 기분 좋게, 명민하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가끔씩, 이런 유쾌한 일탈이 채워주는 희열이 있습니다.




 

Posted by 은빈작가

여러분들은 잡지를 볼 때,
칼럼 등에 자연스레 들어가 있는 그림을 유심히 보신 적이 있나요?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그간 나름대로 '활자 중독증'을 자처해 온 저로서는
웬만큼 눈에 띄지 않고서야 그림이나 사진 등은 자세히 보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그러나 편집기자로서 본격적으로 글을 다루기 시작하니 분명히 깨닫게 되는 점이 있었습니다.
있는 듯 없는 듯 지면을 차지하는 이미지의 중요성은 실로 어마어마하다는 것입니다.
글의 분위기나 문체, 제목, 지면의 성격 등에 알맞게 조화되는 이미지는 기사의 가치 및 가시성을 극대화시킵니다.
그래서 <무비위크>에서도 칼럼이나 기획 기사가 있을 때,
해당 영화 스틸사진이 있어도 꼭 일러스트를 고집할 때가 있습니다.  

6월 13일, 무비위크 332호 마감과 회의, 회식을 모두 끝낸
평화로운 금요일 오후.
<무비위크>의 지면을 구석구석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주시는 일러스트레이터 분들을 만났습니다.
송지환 편집장님, 정수진 기자, 일러스트레이터 수홍, 김시훈, 권남희씨, 그리고 저 이렇게 여섯 명이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맛있는 점심 한 끼를 같이 했습니다.
(이 날 오기로 예정돼 있었던 임익종, 서나래 씨는 개인 사정상 함께하지 못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장소는 '은정'이라는 상호명의 회사 근처(충정로역 5분 거리) 한정식집.
고급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가게 겉모습과는 달리
가정집 분위기의 방에 들어가니 곧이어 이렇게 푸짐한 한 상이 차려나왔습니다.

사진을 유심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곳은 일반 한정식집에서 나오는 잡채, 불고기, 샐러드와 같은 메뉴가 없습니다. 대신 삼합과 고기, 김치, 죽순, 나물, 각종 장아찌 등이 정갈하게 담겨 있습니다.
뭐 하나 평범한 반찬이 없습니다. 김치에는 갈치가 들어있고, 무려 여섯가지 각종 장아찌는 집에서 먹던 것과는 사뭇 다른 오묘한 맛입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부침개도, 쌈장도 보통 서울에서 먹던 것과는 달랐습니다.
알고보니 주인께서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직접 향토 음식들을 공수해 오신다고 합니다!

그 생소한 향토의 맛이 무척 귀하고 정겹게 느껴져 저는 기분좋게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의 편집 선배인 정수진 기자와 송지환 편집장님의 모습입니다.
(어김없이 적용되는 인물사진 축소의 법칙!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말로만 듣던 매생이를 처음으로 먹어보았습니다.
미역국 같기도 하면서도 실파래 같은 느낌도 나고, 죽 같이 뭔가 뭉글뭉글하면서 속이 따뜻해지는 느낌이랄까.
속 풀기 해장으로 그만이라고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식사 중이신 일러스트레이터 김시훈 씨의 모습입니다.
<무비위크> 개편 전까지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의 '인서트 컷' 일러스트를 담당하셨고,
현재에도 각종 기획기사에 멋진 일러스트를 부탁드리고 있는 인기 아티스트입니다.
섬세하면서도 개성있는 그림체가 인상적이시죠.


두어시간 가량 여유있게 식사를 마치고,
저희는 근처 커피 빈으로 후식을 먹으러 갔습니다.
선선한 바람이 불던 날씨도 좋고 해서 야외 테라스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아름다운 분은 일러스트레이터 수홍 씨입니다.
눈부신 미모가 빛나는 실물보다는 사진이 잘 안 나온 것 같습니다.
<무비위크>를 자주 보시는 독자라면 잘 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희 잡지 맨 뒤쪽에 실리는 칼럼 '롤링페이퍼'의 일러스트를 담당하고 계시거든요.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색감과 환상적인 분위기의 그림체로 뚜렷한 개성을 나타내시죠.
이번에 직접 디자인한 예쁜 티셔츠도 출시하셨다고 합니다.
(http://www.giantbastard.com/ 에 방문해 보시면
수홍 씨를 비롯한 재기발랄한 아티스트들이 만든 특별한 티셔츠를 구입하실 수 있어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날 다양한 주제로 신나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으셨던 송지환 편집장님. 그리고 정수진 기자, 모자로 얼굴을 가린 김시훈 일러스트레이터의 모습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에 와서 주고 받은 명함을 펼쳐보았습니다.
왼쪽이 수홍 씨, 오른쪽이 권남희 씨, 그리고 맨 위쪽에 있는 게 제 명함과 명함지갑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답게 명함 한 장 한 장에도 개성이 묻어나죠?
김시훈 씨는 집에 명함이 400장 있는데 늘 깜박하고 안 가지고 다녀서 주질 못한다고 안타까워 하셨습니다.

그 심정, 저도 압니다. ㅡ.ㅡ
편집기자라 명함 뿌릴 일이 평소 잘 없는 터라 그냥 다니는 날이 많은데,
하필이면 지난번 전주국제영화제 때 그냥 가서 수많은(?) 영화 관계자들과 기자, 포토그래퍼와의 자리에서 명함 한 장 건네지 못하고 왔습니다. 다른 분들은 거의 한 통 이상씩 가져와서도 모자란다고 아쉬워하셨는데;;
그 때 이후로 고맙게도 동아리 선배가 명함지갑을 선물해 줘서 요즘은 꽤 잘 갖고 다니는 편입니다.
 


사진은 여기까지입니다.
아쉽게도 저희와 함께 했던 권남희 일러스트레이터의 모습은 사진에 담을 수 없었습니다. ㅠ_ㅜ
공교롭게도 식당에서도, 까페에서도 제 옆에 앉으셨기 때문이죠.
초면에 바로 옆에서 부담스럽게 디카를 들이댈 수는 없었기에 자제하다보니 한 장도 건지지 못했습니다.
놀라울 정도의 동안과 카리스마가 인상적인 분이셨는데,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습니다.

제 사진도 없습니다.
저는 낯선 곳에 혼자 여행가면 철판을 깔고 사진 좀 찍어달라고 잘도 부탁하지만,
이 날처럼 음… 뭐랄까. 한마디로 콕 집어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런 자리에서는 조용히 찍사 역할만 합니다.
본인의 사진 좀 남긴답시고 주책스럽게 촬영을 부탁해 대화의 흐름을 깬다거나,  
음식 사진을 찍는답시고 부산히 움직이는 젓가락의 이동을 일순간 중지 시키는 등의 부자연스러운 행동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상대방이 "찍어줄까요?" 한마디만 건네면 냉큼 디카를 건넨다는 ^ ^:;


여하튼
맛있어서 좋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시고 <무비위크>를 다시 보신다면,
글과 조화를 이루는 멋진 일러스트들을 눈여겨 봐주세요.
저희 잡지를 보는 또다른 즐거움이 새롭게 추가될지도 모르니까요. ^ ^

Posted by 은빈작가

무비위크 329호 특집
My Favorite Things about Movie

즐겁게 사는 게 이기는 것이다!

이번 호 무빅 특집 기사 보셨나요?
지면에는 실리지 못했지만, 제가 뽑은 것들을 여기에 올립니다.  
참 곰곰이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배우들, 장면들, 영화들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그 새록새록한 기분이 괜찮더군요.  ^ _^




film <식스티나인>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상상력이 권력을 쟁취한다"
재밌는 원작을 재밌는 영화로 만드는 건 의외로 참 쉽지 않은 일이다. <식스티나인>을 영화로 봤을 때의 첫 느낌은, 소설에서의 캐릭터를 참 입체적으로 잘 살렸다는 것이다. 꽃피는 청춘들의 위험천만한 도전이 마치 농담 따먹듯 전개돼 시종일관 웃음을 참지 못하게 만든다.
이 영화가 갖는 최대의 미덕은 지루하게 사는 건 젊음에 대한 죄라는, 이제는 식상해진 멘트를 식상하지 않게 상기시켜 준다는 것. 여기에는 개인적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꽃미남스럽게 생겼다고 생각하는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의 익살스러운 연기가 한몫한다.(흐흣)

director 봉준호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는 <괴물>로 한국 영화의 기라성 같은 '괴물' 감독이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봉준호라는 감독 타이틀에 무조건적인 신뢰를 갖게 만든 영화는 <플란다스의 개>였다. 그는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뽑아낸 듯한 소재를 재기발랄하게 풀어내는 신통방통한 재주를 가졌다. 장르와 스케일에 상관없이 그가 만들어내는 캐릭터의 소박함에 정감이 간다. 이번에 칸에서 공개된 <흔들리는 도쿄>도 의심할 나위없이 잔뜩 기대 중.

actor 제이미 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며칠 전 마감이 끝난 새벽, 남은 이들끼리 옹기종기 둘러 앉아 가볍게 맥주를 마시면서 담소를 나눴다.
그 때가 5월 22일 AM 4시 30분 정도였으니 몇 시간뒤면 대한극장에서 <88분> 언론시사회가 열릴 터였다.

나: "아~ 일어날수만 있으면 <88분> 보고싶다.ㅠㅜ  전 알 파치노 팬이에요."
송편: "그래? 알 파치노 영화는 얼마나 봤는데?" (참고로 '송편'은 무빅에서 통용되는 송지환 편집장님의 준말입니다. ^ ^:)
나: "<인섬니아>랑.. <여인의 향기>랑..음"
송편: "<인섬니아>이후에도 알파치노가 나온 영화가 얼마나 많은 줄 아냐?"

물론 안다. 그가 얼마나 수많은 영화게 출연했는지. 그러나 그가 나오는 어마어마한 대작 영화들을 그간 몇 편 정도 봤는지, 그게 뭐였는지는 일일이 기억하지 못하겠다. 단지 나를 알 파치노라는 배우에 전율하게 만든 영화는
<인섬니아>와 <여인의 향기>였다. 그 두 편으로, 그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몇 안되는 배우 리스트의 상위에 랭크됐다.

생각해보면 배우든 감독이든 작가든, 누군가를 신뢰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의외로 짧다. 나는 <여름의 흐름> 한 편으로 마루야마 겐지라는 작가를 사랑하게 됐고, <할람 포>로 제이미 벨이라는 배우를 알게 됐다.

<할람 포>를 보고서야 <빌리 엘리어트>를 찾아 봤다. 그리곤 과장된 감탄사를 연발하며 전율했다.
"오~ 이럴 수가~ 제이미 벨!"
발레 소년의 아름다운 몸짓(빌리 엘리어트)은 사랑하는 여인을 훔쳐보기 위해 지붕을 탈 때마저(할람 포) 유연한 곡선을 그린다.
뭐랄까. 그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장르는 분명 판타지가 아닌데 판타지에 접어든 느낌이 든다.



character <금지옥엽> 임자영(원영의)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커프'의 은찬 캐릭터를 사랑했던 사람들을 이해는 할 수 있다. 그러나 남장여자와 킹카와의 두근두근 러브스토리를 가장 사랑스럽게 풀어낸 영화를 꼽는다면 단연 <금지옥엽>이다.
남장이 충분히 가능한 '밋밋한' 체형임에도 그녀만의 초특급 깜찍·큐트함으로 글래머 스타 로즈(유가령)를 꺾고 샘(장궈룽)과의 사랑을 확인할 때의 그 감동이란! 



scene <4월 이야기>의 풋풋한 엔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성적이 안 좋은 내가 대학에 합격했을 때, 담임선생님은 기적이라고 하셨다. 하지만 어차피 기적이라고 부를 거라면 난 그걸 사랑의 기적이라 부르고 싶다."

짝사랑이라는, 어떻게 보면 진부하고 답답한 소재를 발단까지만 쏙 빼와 한 편의 시처럼 마무리 지은 영화가 <4월 이야기>다. 마츠 다카코의 미묘한 표정으로 마무리되는 싱거운 엔딩 신은 생각보다 여운이 오래 남는다.



O.S.T. <할람 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뚤어진 사춘기 감성을 서정적인 느낌으로 풀어낸 영화 자체도 좋지만 음악이 예술이다. 장면마다 나오는 절묘한 멜로디에 '이게 무슨 노래지?'라는 궁금증이 절로 생길 정도. 그럼 그렇지,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음악상을 수상했단다.

Posted by 은빈작가

2008 전주국제영화제
무비위크
가 가다!

오늘이 전주에 대해서는 저의 마지막 업데이트가 될 것 같네요.

앞의 글에서 디지털 삼인삼색 감독 기자회견까지 보여드렸죠?
무사히 기자회견 취재를 마치고,
바깥을 나서니 한 오후 두 시쯤 되었을까요.
다시금 걷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두 시 즈음의 영화의 거리는
더욱 쨍쨍한 햇볕으로 충만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날 거리 입구 언저리에서 종일 그래피티 아트를 하시던 분들.
앞에서 틀어주던 DJ의 흥겨운 힙합 리듬이 축제 분위기와 잘 어우러졌습니다.

이 모습은 작업 초중반 정도였을 때 같습니다.
초저녁 즈음에는 훨씬 다채롭고 화려한 색감의 아트로 변신해 있었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극장 앞에서 이렇게 금자씨(?)도 볼 수 있었습니다.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낮의 오후, 햇볕은 더욱 짱짱해졌고 조금씩 허기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부터 눈여겨 봐두었던 토스트+쥬스 가게를 찾아갔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부분의 메뉴가 무척이나 저렴합니다.
가장 고가의 메뉴가 2천 원이고, 생과일 쥬스도 천 원이면 뚝딱.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저는 가장 저렴한 에그 샌드위치와 딸기 쥬스를 시켰습니다.
영화 상영일정 브로슈어를 보면서 시원한 테이블에 앉아 여유를 즐겼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자회견도 마치고, 좀 걸으니 약간 지쳐서
JIFF 서비스 센터 2층으로 복귀(?)했습니다.
세상은 생각보다 좁고, 전주는 더 좁은 까닭에
기자회견에서 제 옆에 앉아 사진을 찍어준 김태선 포토그래퍼를 또 만났습니다.
반갑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다시 각자의 길로-
저는 다시 무작정 걸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내에서 본, 특이한 레이스가 인상적이었던 맘에 쏙 든 티셔츠.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분위기는 홍대 까페인데 물다방이라는 이름을 가진,
술 종류를 파는 독특한 가게도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리 곳곳에서 팔던 아기자기한 미술품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각종 상가들이 즐비한 시내는 오고가는 사람들로 무척 붐볐습니다.
이리저리 구경을 다니다 보니 갖가지 아이템에 대한 충동구매욕이 불타올랐지만,
이미 각종 책자와 소지품 등으로 안그래도 만만치 않은 짐이 늘어나는 게 두려워 꾹 참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내 중심에 위치한 cake&cake라는 케이크 전문점에서 예쁘게 진열된 각종 케이크들. +_+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덧 날은 저물어 저녁이 되고,
편집장님과의 저녁식사 약속 전까지는 시간이 남아
선배들과 만나 프리머스 근처의 유명한 떡볶이 집에 찾아갔습니다.
이름하야 '옴시롱 감시롱'.
줄을 서서 주문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매우 많은 곳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부지런히 순대를 썰고 계시는 아주머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게 그 유명한 인삼 향나는 떡볶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루미나리에가 멋스러운 밤의 풍경.
전화하고 계신 분이 홍수경 기자, 뒤에 모자를 들고 계시는 지용진 기자도 보입니다.
전주의 분위기와 선배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포착된, 이 날의 베스트 샷이라고나 할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송지환 편집장님 도착!
빠른 속도로 영화의 거리를 벗어나 막걸리 골목으로 향했습니다.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릅, 호박전, 뻔데기, 보쌈 등 다채로운 안주와 함께 구수한 막걸리를 들이켰습니다.
이 안주들은 막걸리 한 주전자(만 원~만이천 원 선)를 주문하면 자동적으로 나오는,
무한리필 안주입니다. 저녁 식사는 가볍게 제끼고 가셔도 좋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주에서의 마지막 인물샷입니다. ㅡ.ㅡ
이후 영화사 비단길, Bling 등에서 오신 수많은 분들과 함께 하였지만
메모리 카드가 꽉 차는 바람에 아쉽게도 더 이상의 사진은 남길 수 없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상적이었던 삭힌 홍어와 홍어무침.
처음에는 홍어무침만 나왔는데
저희가 홍어무침을 보고 삭힌 홍어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으니
아주머니께서 재빨리 삭힌 홍어까지 주셨습니다.
그 민첩한 센스에 박수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각종 해산물로 풍만한 안주상이었습니다.

DAY 1 포스트에서 파란자전거 님이 답글로 알려주신
안주가 더더욱 푸짐한 막걸리 집도 다음 기회에 꼭 한 번 가봐야 겠습니다.
 
2박 3일의 짤막한 일정으로 흔히 얻기 힘든 신선한 행복감을 맛봤습니다.
미처 사진으로 다 담아내지 못한 전주의 풍경들, 그 속의 표정들이 벌써부터 그리워집니다.
내년에도 더 풍성한 먹거리로, 다양한 볼거리로 모두를 반갑게 맞아 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_^
Posted by 은빈작가


2008월 5월 3일 토요일
전주, 뜨거운 축제의 열기!!!

오늘은 일정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전주에서의 둘째날 일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 ^
 
전날 새벽까지 막걸리를 걸쭉하게 걸치고 나니,
아침 일찍 영화의 거리로 가서 프레스 아이디를 받아 당일 예매부터 하겠다는 계획은
가볍게(?) 수정되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열 시 정도였을까요.
택시를 타고 전주의 명물인 왱이 콩나물국밥을 먹으러 갔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왱이'라는 독특한 상호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겉은 그냥 좀 큰 규모인 것 같은데 안에 들어가면 끝없이 자리가 있습니다.
다음 날은 무려 천 이백 명이 예약돼 있어서 들어가지도 못했던 어마어마한 맛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말없이 대표 메뉴인 콩나물국밥을 시켰습니다.
날계란 두 개의 정체가 궁금했는데,
따끈따끈한 국밥 국물을 몇 숟갈 넣고, 김을 찢어서 비벼 먹으면 고소하고 맛있다고 합니다.
저는 반숙은 좋아하지만 날계란은 좀 익숙치 않아서, 좀 남겼습니다.
국밥 안에는 이미 밥이 들어있어서 숟가락으로 바닥을 잘 헤쳐 나가며 먹어야 합니다.
국물에 오징어가 살짝 가미돼 있어 시원하고,
어떻게 간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칼칼한 그 맛이 해장에 그만입니다.
한마디로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맛!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침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축제의 열기가 한창인 영화의 거리에 도착했습니다.
입구부터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JIFF 공식 입간판!
'환영'이라는, 어떻게 보면 형식적이고 평범한 말에
저는 왠지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화의 거리, 오전의 소소한 풍경들.
오후부터는 뜨거운 햇볕에 인파는 열 배로 불어나 거리가 북적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프레스 센터에서 아이디 카드와 프레스 키트를 받고
무빅 기자들은 각자의 길을 향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아이디 카드를 목에 걸고 기분이 좋아 한 장 찍었습니다.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 하늘을 바라보는 자체로 두근거릴 정도로 쾌청한 날씨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기는 JIFF 서비스 센터 2층입니다.
아이디 카드가 있는 사람에 한해 들어올 수 있는데,
무료로 커피 등의 간단한 음료도 제공하고 아이디 티켓 발권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덥고 지칠 때마다 차분히 쉴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고마웠던 곳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테이블에서 도록과 상영일정표를 보면서 제게 주어진 하루를 고민했습니다.
JIFF 쇼핑백과 제 배낭에 나누어 담을 짐도 정리했습니다.
빈번하게 사용할 카메라, 선글라스 케이스, 가이드북 등은 쇼핑백에 담고,
무거운 도록, 책 등은 배낭에 담았습니다.

모든 준비를 끝냈으니 이제 영화보러 가는 일만 남았다,
가 아니었습니다. ㅡ.ㅡ
늦장을 부린 탓인지, 서울에서 예매를 해놓고 오지 않은 탓인지
당일 표는 99% 매진인 상태.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서비스 센터의 또다른 기능 중 하나가 영화제 상영작 거의 전부를 비디오로 볼 수 있는 비디오룸이 있다는 사실에 한가닥 희망을 얻었습니다.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와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이 보고 싶었던 참이었는데, 뭘 먼저 볼까 고민하다가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영어 자막이 제공되어서 빠르게 지나가는 대사를 훑느라 정신이 없는 사이, @_@
선배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뭐해?"
"저 영화보고 있어요. 비겁한..암살.. 어쩌구 저쩌구"
"근데도 전화받았어?"
"아, 여기 극장이 아니고 비디오룸이에요."
"그래? 그럼 좀 있다가 12시 45분에 시작하는 기자회견 취재 좀 해줘."
(…생략)

이리하여 저는 화면에서 발산되던 브래드 피트의 카리스마는 잠시 접어두고
기자회견이 열리는 쌈지 건물을 찾아 떠났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쌈지 건물로 가던 중 발견한 꽈베기 명물집.
찹쌀 도너츠와 꽈베기만 파는, 그래서 더 전문적으로 보이는 곳이었습니다.
나중에 용진선배와 사 먹어본 결과 시중 꽈베기와 확연한 차이점이 있는 건 잘 못 느꼈지만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목적지를 찾은 기념으로 한 컷.
누가 찍어줬냐고요?
지나가는 사람에게 부탁했습니다.
작년에 혼자 유럽으로 떠날 때부터 생긴 철판인데,
아무리 혼자 있어도 기념 사진 몇 장 정도는 알아서 챙기는 용기가 유용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풍경 사진도 좋지만, 그 풍경 속에 내가 있다는, 있었다는 기억을 상기하고 싶을 때,
이렇게 찍어둔 한 장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디어 기자회견장 도착!
'디지털 삼인삼색 2008' 감독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디지털 삼인삼색은 감독 세 분에게 자유로운 디지털 단편영화 제작을 지원하고,
작품이 완성되면 공통 주제를 묶어 발표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입니다.
올해는 '귀향'이라는 주제로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감독들을 모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수많은 취재 인파로 북적이는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날의 주인공 마하마트 살레 하룬 감독과 나세르 케미르 감독의 모습입니다.
두 분 다 영화배우를 방불케 하는 수려한 외모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념 핸드프린팅을 하시는 모습.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다음 업데이트 때 뵙겠습니다.
쭈~욱 관심갖고 지켜봐 주시길!
Posted by 은빈작가

2008 전주국제영화제에 다녀왔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5월 2일.
축제를 즐기고, 전주의 맛을 즐기고 싶은 무비위크 기자들이 모여  
고속터미널에서 전주행 버스를 타고 세 시간을 훌쩍 달려 도착하니
어느 덧 날은 어둑어둑해졌습니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허기진 배를 채우러 택시를 탔고,
홍수경 선배의 지도에 따라 '반야 돌솥밥'이라는
고전적 맛집의 냄새를 풍기는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스피디하게 주문을 마치니 구수한 숭늉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숭늉으로 목을 추기니
기대감에 부풀어 올라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되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결같이 너무 행복해하고 있는 무비위크 기자들의 모습입니다.
윗 사진 왼쪽부터 이유진, 홍수경, 지용진, 이은빈 기자.
(인물 사진은 작게 올리는 센스!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피타이저로 생딸기 드레싱이 어우러진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저 바쁘게 움직이는 젓가락들, 보이시죠?
생딸기의 향기가 그대로 전해져와서 기분 좋게 입맛을 돋굴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샐러드 접시를 비우기 바쁘게 등장했던 따끈따끈한 녹두전.
생녹두를 바로 갈아서 만든다고 하던데,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뚝딱 해치우고 대망의 돌솥밥을 기다렸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나온 갖가지 반찬들.
제가 좋아하는 신선한 야채 중심으로,
중앙에 있는 더덕구이가 눈에 띕니다.
반찬은 대체로 심심한 편이라서 아낌없이 집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웰빙 식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짜잔! 드디어 돌솥밥이 등장했습니다.
고슬고슬하게 잘 지어진 밥에 갖가지 야채와 버섯이 어우러진 영양 돌솥밥이었죠.
다만 올해는 조류독감의 여파로 계란이 빠져 있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용진 선배가 시킨 소고기 돌솥밥.
기본 돌솥밥에 담백한 소고기가 듬뿍 올려져 있어 양이 매우 많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분 좋게 한 그릇을 비우고 숭늉을 부어서 긁어먹었던 누룽지.
직접 맛보지 않고는 형언할 수 없는 맛입니다.
구수한 향토의 맛이 온몸으로 전해져 온달까.
이보다 깔끔하고 개운한 디저트가 또 있을까요? ^ ^


식사를 마치고 전주의 명물 '가맥'집을 찾아갔습니다. (반야 돌솥밥에서 도보 15분)
가맥은 가게 맥주의 약자로, 겉으로 봤을 땐 그냥 슈퍼 같은데
안에 들어가면 맥주를 마시는 인파들로 북적거리는, 이색적인 곳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맥'을 즐기는 무비위크 기자들의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맥의 안주로는 말린 북어와 계란말이가 있습니다.
북어를 아무렇게나 찢어서 오묘한 맛의 소스에 찍어 맥주와 함께 먹으면 아주 그만입니다.
색색찬란한 계란말이는 뒤늦게 나와서 카메라에 담지 못했습니다.

이후 삼천동 우체국 골목의 막걸리 집에서
새벽까지 막걸리를 마시면서, 영화라는 공통분모를 지닌 사람들과 왁자지껄 떠들면서,
그렇게 전주에서의 첫날 밤은 지나갔습니다.
Posted by 은빈작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비위크가 태어나는 저희 사무실을 보여 드리고자 합니다.

여기는 영화주간지 무비위크가 만들어지는 공간의 입구입니다.
매주 월요일이면, 저는 출근해서 이렇게 입구에 금주의 무비위크 표지 세 장을 나란히 붙이면서 한 주를 시작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감전쟁을 치른 다음날 오전이면
이렇게 대부분의 자리가 썰렁합니다.
그러나 새벽까지 열렬히 키보드를 두드려댄 본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로,
사무실 내의 공기는 후끈한 편입니다. 

이 시간까지 여기 보이는 기자 분들은,
무박 2일을 보낸 직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
기자는 기사 작성을 위해
동이 트고 지는 줄도 모르고, 머리에 떡이 진 줄도 모르고
때로는 무박 3, 4일까지를 사무실에서 보내며 창작의 고통을 온몸으로 체험합니다.

그야말로 '모질게' 원고를 써나가는 고도의 정신력만이 필요하기에,
매주 함께 밤을 새는 무빅 식구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모습에 서로 익숙합니다.
대학 새내기 때, 엠티 간 다음날 무방비로 노출된 서로를 바라보던 난감한 시선을 기억하시나요?
그런데 저희는 난감하고 부끄러운 모습이라는 게 따로 없기에, ㅡ.ㅡ
일반 직장에서보다 친밀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매주 한 권 한 권 세상에 태어난 무비위크가 어느덧 325호.
사무실 한 면은 온통 무비위크로 가득차 있습니다.
가끔씩 한 권을 콕 빼내 뒤적이듯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좋아하는 영화를 질리도록 보고, 글도 보고.
모두들 여가 시간을 활용해 극장에 갈 때
'일'의 일환으로 극장에 갈 수 있다는 것.
영화 기자의 가장 크고 절대적인 혜택이 아닐까 합니다.
(이 얘기는 다음에 조금 더 자세히 풀어 보겠습니다. ^ ^)



+ 보너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뜬금없이 추가하는 보너스 사진!

지난주 <호튼> 언론시사회에서 본 차태현 씨 직찍입니다.
이번에 <호튼> 더빙판에서 호튼 역을 맡으셔서 무대인사를 나오셨는데,
생각보다 많이 마르신 왜소한 체격이라 놀랐습니다.
더 놀라운 건 화면에서 봤을 때보다 더 귀여우신 외모와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탱탱한 피부였습니다. ^ ^;
직접 보니 호감도 2퍼센트 상승! +_+

참고로
교과서적 교훈을 귀여운 캐릭터와 기발한 발상으로 승화시킨
아주 깜찍한 애니메이션 <호튼>을,
가정의 달 5월에 자녀들과 함께 볼 작품으로 살포시 추천합니다.

Posted by 은빈작가

MOVIE TALK

제 얘기 좀 들어보실래요?

<댄 인 러브>의 마리(줄리엣 비노쉬),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의 에이프릴(아일라 피셔), <캔디>의 캔디(애비 코니쉬)가 익명으로 털어놓은 은밀한 이야기들. 그녀들의 고민과 예상 가능한 댓글을 가상으로 구성해봤다.


<댄 인 러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애인 형한테 자꾸 끌리네요...
고민녀(2008. 3. 27 17:50)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이 있어요.
알바생인 척하면서 저한테 은근슬쩍 대시하길래 귀엽게 받아줬죠. 얘기 들어보니깐 애 셋 딸린 홀아비라는데 완전 적극적이어서 약간 당황. -.-;;
그 날이 사귄 지 얼마 안 된 남친네 가족 행사에 가기로 한 날이었거든요. 남친 집에 도착했는데, 허걱! ㅡ.ㅡ 그 남자가 거기 있는 거예요! 남친이 {형, 인사해}라고 소개시켜주는데 민망했어요. 그 날부터 며칠간 그 집에 묵으면서 며느리라도 된 것처럼 다 같이 게임도 하고 요리도 하는데 그 사람이 자꾸 들이대더라구요.
처음엔 그냥 모른 척 남친한테 충실하려고 했는데 계속 보다 보니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 사람 딸들도 저를 잘 따르고 많이 좋아해요.
무슨 아침드라마도 아니고, 본의 아니게 형제 이간질이나 시키는 나쁜 X 되게 생겼어요.
그래도 마음은 자꾸만, ㅠ_ㅜ 저 어떡하죠?

나이뻐(22:58) 나쁜 X 맞네. 정신 차리셈! 남친은 어쩔 거며 애들은 어쩔 거냐고.
살기시로(23:21) 개학한 지가 언젠데 학교 안 갔냐, 촏잉아!
솔로부대장(21:22) 행복한 고민하고 계시네요. 그래도 사랑이 우선 아니겠어요?


<나의 특별한 사랑이야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꾸 엇갈리는 우리 사이... 결국 친구로 남을까요?
사랑과우정사이(2008. 3. 31 22:18)

저한테는 아주 특별한 친구가 있습니다.
예전에 제가 복사집에서 알바할 때 둘 다 애인이 있는 상태에서 우연히 알게 됐는데요, 정치에 관심이라곤 없는 저를 그 사람이 나무라면서 티격태격하다가 친해지게 됐죠.
사실 그 사람 키도 훤칠한 게 좀 훈남이거든요. 저 몇 달 동안 여행 다닐 때도 엽서 주고받으면서 계속 연락했는데, 그러는 동안 묘한 감정이 싹트더라구요. 같이 있으면 얘기 잘 통하고 재밌고. 마침내 용기를 내서 그가 일하는 곳에 찾아가서 고백 비스무리하게 했는데, 글쎄 무슨 일이 있었는 줄 아세요? 걘 그 날 자기 여친에게 프러포즈할 반지를 준비하고 있더라구요. ㅡ.,ㅡ 만나는 여자가 있는 건 알았지만 그렇게 진지하게 사귀고 있는 줄 몰랐는데, 괜히 서운하고 얄미워서 그 날 밤은 잠도 안 왔어요.
그 뒤로 저는 다른 남자를 만나 몇 달 뜨겁게 사랑했죠. 걔랑은 잊어버릴 때쯤이면 간간히 연락했는데, 하는 일도 잘 안 되고 애인이랑도 쫑났는지 많이 힘들어 보였어요. 그 사이 저는 남친이랑도 헤어지고 제 일하면서 열심히 살았죠.
걔 생일이던 날 친구들이랑 파티를 해줬는데요, 케이크 커팅할 때 안 보여서 밖에 나가 보니 길거리에 혼자 처량하게 앉아 있더라구요. 제가 옆에 앉으니까 자기가 지금껏 사랑해왔던 사람은 바로 저라고 하면서 기습 키스를 하는데, 뿌리치고 나왔어요. 왜 이제야, 이렇게 초라해지고 나서 나한테 오냐고. 진작 좀 이랬으면 좋았잖아요.
모르겠어요, 제 마음. 오랫동안 친구로 지냈지만 솔직히 그 이상의 감정을 느낀 적도 있고; 그냥 친구라고 선 긋는 게 낫겠죠? 이제 연락하지 말아야 하는 걸까요.

친구좋아하네(02:31) 이래서 남녀 사이에 영원한 친구란 없는 거야.
나야나(24:43) 자기야! 어쩜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흑흑!
원조훈남(23:28) 그 남자 좀 양심 없네요. 이제 와서 무슨 사랑? 그냥 털어버리세요.


<캔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늪에 빠진 남친과 나, 도와주세요...
나어떡해(2008. 4. 2 05:50)

안녕하세요.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남친과 저는 죽고 못 살 정도로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서로 좋아서 어쩔 줄 모르죠. 남들이랑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남친은 백수에 저는 몸을 파는 -_-; 일을 하고 있고, 우리는 약에 빠져 있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약이 몸 안에 들어오면 가득 퍼지는 황홀함이 좋아서 시작했는데 이젠 약 없이는 못 버틸 정도로 간절해졌습니다. 저도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한거구요. 돈 나가는 게 만만치 않거든요.
제 얘기 듣고 한심하다고 여기는 분들도 있겠지만 남친이 약을 주사해 줄때면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세상은 너무 완벽하고 달콤해서 헤어 나올 수가 없어요.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가는데 돈은 점점 궁해지고, 이제 남친은 없는 돈을 만들어 오려고 위험한 짓도 일삼으려 합니다.
약을 끊으면 되지 않느냐는 충고는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도움을 주실 분 어디 없나요?

아는여자(08:23)
미친 거 아니에요? 부모님을 생각해 보세요.
베이비베이비(12:31) 남친이 남자 망신은 다 시키고 다니네. 이래서 젊은 것들은. 쯧!

Posted by 은빈작가